충주 맛집 — 충주의 3대 명물 중 하나가 꿩입니다

충주 맛집을 검색하면 목록은 많은데 충주여서 먹는 것은 잘 안 보입니다. 갈비찜과 짜글이와 칼국수는 어느 도시에나 있으니까요.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꿩요리는 월악산, 수안보 온천 등과 함께 충주의 3대 명물로 꼽힌다.' 산과 온천 옆에 음식이 하나 나란히 놓여 있는 겁니다.
충주에서 뭘 먹느냐는 결국 이 도시가 어떻게 생겼느냐를 따라갑니다. 남쪽에 월악산이 있어서 꿩과 산나물이 나고, 북쪽에서 충주댐이 물을 가둬서 민물고기가 나고, 1988년까지 중부지방에서 가장 큰 우시장이 여기 있어서 한우가 남았습니다. 산과 물과 장, 세 갈래예요.
일곱 곳을 제가 다 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관광공사 공식 자료에 남은 내력과 대표 메뉴를 기준으로, 다른 데서는 굳이 먹을 이유가 없는 것부터 골랐습니다.
먼저 요약하면
- 충주의 3대 명물에 꿩이 들어갑니다. 월악산·수안보 온천과 나란히요.
- 먹거리가 산(수안보) · 물(충주댐) · 시내 세 권역으로 갈립니다. 관광 동선과 그대로 겹치니 어디를 볼지부터 정하세요.
- 꿩 코스는 예약이 필수이고 산채정식은 주말에 메뉴가 하나로 줄어듭니다. 즉흥으로 가면 헛걸음합니다.
일단 한눈에 보고 가시죠
| 장소 | 위치 | 이런 분께 |
|---|---|---|
| 🐦 수안보대장군 | 수안보면 | 꿩 코스 · 예약 필수 |
| 🏔️ 언덕넘어 | 수안보면 | 꿩을 단품으로 |
| 🥬 영화식당 | 수안보면 | 산나물 한 상 |
| 🐟 거궁회관 | 동량면 | 송어비빔회 |
| 🥩 참한우마을 | 앙성면 | 한우를 직접 골라서 |
| 🍜 삼정면옥 | 충주 시내 | 평양식 물냉면 |
| 🍲 지영옥청국장 | 봉방동 | 냄새 없는 청국장 |
1. 🐦 수안보대장군 — 충주의 3대 명물이 월악산, 온천, 그리고 꿩입니다

꿩 코스 한 상 — 회와 초밥, 만두가 같이 오릅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이 집은 1994년에 꿩요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곳입니다. 꿩을 잘한다는 평판이 아니라 지정 기록이 있는 집이에요.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도 뽑혔습니다.
꿩이 왜 충주 음식이 됐는지는 위치를 보면 짐작이 됩니다. 수안보는 월악산 자락이고 꿩은 산에서 나요. 한국관광공사 자료가 꿩요리를 월악산·수안보 온천과 함께 충주의 3대 명물로 꼽는 것도, 이 셋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한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옛 궁중요리를 기반으로 한 코스가 기본입니다. 회부터 초밥과 만두까지 한 가지 재료를 여러 방식으로 내는 구성이라, 꿩을 처음 먹어 보는 사람이 감을 잡기에는 이쪽이 낫습니다.
다만 예약이 필수입니다. 하루 전이나 늦어도 당일 오전에는 연락해야 해요. 코스라 재료를 미리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지나는 길에 들르는 식으로는 안 되는 집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꿩고기로 만든 꿩엿을 '왕드레간식'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팔고 있습니다. 선물로 들고 갈 것을 찾는다면 이쪽이 쓸 만합니다.

수안보대장군 홀 · 사진 한국관광공사
2. 🏔️ 언덕넘어 — 코스가 부담스러우면 이쪽입니다

산 아래 자리한 언덕넘어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9
같은 수안보에서 꿩과 닭을 함께 하는 집입니다. 코스로 묶지 않아서 꿩을 한번 맛만 보고 싶은 경우에 맞습니다.
자극적인 양념을 쓰지 않고 재료 맛으로 가는 쪽이라, 어르신들과 같이 가기에 무난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됐습니다.
미륵송계로 초입에 있어서 미륵대원지나 하늘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그대로 걸립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자리라는 게 이 집의 장점입니다.

흙벽과 통나무로 꾸민 내부 · 사진 한국관광공사
3. 🥬 영화식당 — 산나물을 3월에서 5월 사이에 일 년 치를 다 확보합니다

수안보 온천 거리에 있는 영화식당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물탕1길 11
충청북도가 뽑는 '밥맛 좋은 집' 가운데 하나이고, 수안보 온천 거리에서 40년 가까이 산채정식만 해 온 집입니다.
이 집 산나물은 시장에서 사 오는 게 아니라 월악산과 소백산에서 약초를 캐는 사람들에게 직접 받습니다. 그래서 확보가 3월에서 5월 사이에 다 끝나요. 그 뒤로는 건조하거나 냉동해 두고 일 년 내내 같은 맛으로 냅니다. 산나물은 나는 철이 짧다는 사정을 이렇게 푸는 겁니다.
상에는 20여 가지 나물이 오르는데 접시마다 나물 이름을 적어 둡니다. 산채정식은 먹고 나서도 뭘 먹었는지 모르는 일이 흔한데, 이 집은 그게 안 생겨요. 두부는 직접 만들고 된장과 고추장은 충주에서 거둔 콩으로 담급니다.
하나 알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산채정식만 주문됩니다. 사람이 몰려서요. 불고기나 더덕구이, 능이전골을 노렸다면 평일에 가세요.
4. 🐟 거궁회관 — 충주에서는 송어를 회로 먹지 않고 비벼 먹습니다

콩가루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송어비빔회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 조동1길 69
충주댐으로 가는 강변에는 민물고기 식당이 줄지어 있습니다. 동량면 구간이에요. 그 집들이 공통으로 내는 것이 송어비빔회입니다.
회를 그대로 먹지 않고 채소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방식인데, 20여 년 전부터 자리 잡은 충주의 대표 송어 요리입니다. 송어는 강원도 청정 지역에서 가져옵니다.
거궁회관은 여기에 직접 농사지은 콩가루와 알싸한 마늘장, 집고추장으로 담근 초고추장을 씁니다. 사진에서 노랗게 뿌려진 것이 그 콩가루예요. 관광공사 자료도 '송어비빔회는 충주 동량면에서 먹어야 제맛'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충주댐을 보러 가는 날이라면 시내로 돌아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댐 가는 길 위에 있습니다.
5. 🥩 참한우마을 — 1988년까지 중부지방 제일의 우시장이 충주였습니다

앙성면의 참한우마을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가곡로 1512
충주가 한우 고장이 된 데는 내력이 있습니다. 1988년까지 중부지방에서 가장 큰 우시장이 이곳에 있었어요. 시장은 없어졌지만 소를 기르는 농가와 고기를 다루는 솜씨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참한우마을은 한우 농가가 가장 힘들던 2008년 5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소값이 바닥이던 때에 파는 자리를 직접 만든 셈입니다.
이 집이 '판매 따로, 식당 따로' 방식의 원조입니다. 정육 매대에서 고기를 고르고 식당에서 구워 먹는 그 구조요.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방식인데 시작이 여기입니다. 구이용 모둠세트가 제일 많이 나갑니다.
위치는 감안하세요. 앙성면이라 충주 시내에서 꽤 올라갑니다. 앙성온천이나 북충주 쪽으로 가는 날에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정육 코너 — 여기서 고르고 식당에서 굽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6. 🍜 삼정면옥 — 냉면집인데 콩전이 별미입니다

1979년부터 자리를 지킨 삼정면옥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관아3길 21
충주 시내에 있고 1979년부터 영업 중입니다. 간판을 단 지 40년이 훌쩍 넘었어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대표는 평양식 물냉면이고 비빔냉면도 많이 나갑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따로 있어요. 동부부침입니다. 동부콩을 갈아 부친 전인데, 냉면집에서 흔히 보이는 메뉴가 아닙니다. 온면과 편육, 수육, 갈비탕도 있어서 겨울에 가도 먹을 게 있습니다.
주차장이 없습니다. 중앙어울림시장에 대면 주차권을 줘요. 시내 한복판이라 이걸 모르고 가면 냉면 먹기 전에 지칩니다.
7. 🍲 지영옥청국장 — 청국장보다 숭늉이 먼저 나옵니다

봉방동 골목의 지영옥청국장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북도 충주시 상방9길 9 (봉방동)
충주 시내 봉방동 골목에 있는 집인데 3대째 청국장만 해 왔습니다.
콩은 강원도 고랭지에서 거둔 것만 쓰고 온돌방에서 전통 방식으로 띄웁니다. 청국장 특유의 역한 냄새가 거의 없고 된장에 가까운 구수한 맛이 난다는 평이 많은데, 이 숙성 방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냄새 때문에 청국장을 피해 온 사람이라면 여기서 한 번 다시 시도해 볼 만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누룽지가 듬뿍 든 숭늉이 먼저 나옵니다. 그걸 마시고 있으면 뚝배기가 바글바글 끓는 채로 옵니다. 얼큰한 쪽을 좋아하면 주문할 때 따로 말하면 됩니다.
같이 나오는 반찬 채소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을 씁니다.

지영옥청국장 홀 · 사진 한국관광공사
그래서, 하루 코스로 묶으면
충주 명소가 시내권과 수안보권으로 갈리듯 식당도 그렇게 갈립니다. 보러 가는 곳에 식당을 맞추면 하루가 이렇게 묶여요.
| 시간대 | 동선 |
|---|---|
| 아침 | 시내에서 해장국 — 복서울해장국(백년가게) · 운정식당(올뱅이해장국) |
| 점심 | 탄금대·중앙탑을 봤다면 그 근처 — 중앙탑막국수 · 탄금한우타운 |
| 오후 | 충주댐으로 넘어가는 길에 거궁회관 송어비빔회 |
| 저녁 | 수안보에서 꿩(수안보대장군·언덕넘어) 또는 산채정식(영화식당) |
먹고 싶은 것부터 정하면 하루가 도로에서 갑니다
충주 시내와 수안보는 차로 30분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어디를 볼지 먼저 정하고 그 권역 안에서 고르세요. 수안보에 가는 날이라야 꿩이 되고, 충주댐에 가는 날이라야 송어비빔회가 됩니다. 메뉴를 먼저 정해 놓고 움직이면 운전만 하다 끝납니다.
이건 알고 가세요
| 항목 | 내용 |
|---|---|
| 예약이 필요한 곳 | 수안보대장군의 꿩 코스는 하루 전이나 당일 오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중앙탑 사적공원 앞 중앙탑 장수네집의 오리 누룽지 백숙도 조리에 30~40분이 걸려 하루 전 예약을 권합니다. |
| 주말에 메뉴가 줄어드는 곳 | 영화식당은 주말에 산채정식만 받습니다. 다른 메뉴를 노렸다면 평일에 가세요. |
| 주차 | 삼정면옥은 주차장이 없고 중앙어울림시장에 대면 주차권을 줍니다. 반대로 충주농협 탄금한우타운은 90여 대에 대형버스까지 되니, 일행이 많으면 이쪽이 편합니다. |
| 관광지 바로 옆 | 중앙탑막국수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 있는 중앙탑 사적공원 길 건너에 있습니다. 탑을 보고 그 자리에서 점심이 됩니다. |
| 이른 아침에 여는 곳 | 충주는 해장국집이 일찍 엽니다. 관아길의 복서울해장국은 백년가게로 뽑힌 집인데 해장국 세 가지만 하고 주류를 팔지 않아 회전이 빠릅니다. 대신 점심때가 지나면 닫습니다. |
| 요금 · 영업시간 | 이 글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자주 바뀌고 틀리면 헛걸음이 되니까요. 방문 전에 각 식당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
이런 거 궁금하시죠
Q. 충주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게 뭔가요?
다른 데서는 먹기 어려운 것부터 꼽으면 꿩요리, 송어비빔회, 산채정식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는 꿩요리를 월악산·수안보 온천과 함께 충주의 3대 명물로 꼽습니다.
Q. 꿩요리는 그냥 가면 되나요?
코스로 내는 집은 예약이 필요합니다. 수안보대장군은 하루 전이나 당일 오전에 연락해야 해요. 단품으로 가볍게 먹고 싶으면 같은 수안보의 언덕넘어가 낫습니다.
Q. 송어비빔회가 뭔가요?
송어회를 그대로 먹지 않고 채소와 콩가루,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충주식 회입니다. 20여 년 전부터 충주댐 가는 길 동량면 강변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Q. 아이랑 가기 좋은 곳은?
연수동의 황금옥은 어린이 놀이방과 수유실이 있고 돈가스 같은 어린이 메뉴도 있습니다. 사진이 없어 본문에는 넣지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이쪽이 편합니다. 참한우마을처럼 고기를 직접 골라 굽는 집도 아이가 먹을 게 확실합니다.
Q. 가볼만한곳이랑 같이 짜려면요?
충주 명소도 시내권과 수안보권으로 갈립니다. 오전에 탄금대와 중앙탑 공원을 보고 그 근처에서 점심, 오후에 수안보로 넘어가 온천 전후로 저녁을 먹는 흐름이 가장 덜 움직입니다.
Q. 뚜벅이도 되나요?
시내권은 됩니다. 삼정면옥과 지영옥청국장, 해장국집들이 시내에 있어요. 수안보와 동량면 강변, 앙성면은 차가 있어야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