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맛집 — 이동갈비집 지붕 위로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랍니다

포천 맛집을 찾다 보면 결국 이동갈비로 갑니다. 이동면 이동갈비촌에 갈빗집이 줄지어 있어서, 그 안에서 한 집을 고르는 게 일이에요. 관광공사에 등록된 포천 음식점 70곳 중 설명에 이동갈비가 나오는 곳만 열두 곳입니다.
그 열두 곳의 설명을 나란히 놓고 읽어 보면 고기 이야기는 서로 비슷해요. 대신 집마다 내세우는 게 하나씩 따로 있습니다. 어느 집은 식당 지붕 위로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라고, 어느 집은 창밖으로 폭포가 떨어지고, 또 어느 집은 식당 안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해요.
읽다가 눈에 걸린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70곳 중 열두 곳의 설명에 골프장이나 골퍼가 나와요.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백반집도 있고요. 포천 식당 손님 중에 라운딩 전후로 들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죠.
일곱 곳을 제가 다 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관광공사 공식 자료에 남은 내력과 차림을 기준으로, 저마다 다른 이동갈비집 네 곳과 막국수·된장·오리구이집 세 곳을 골랐어요. 새벽에 여는 집은 아래 '알아둘 것'에 따로 모았습니다.
먼저 요약하면
- 이동갈비촌 갈빗집은 고기보다 자리로 갈립니다. 400년 느티나무, 폭포 전망, 실내 물놀이 공간이 있는 집이 따로 있어요.
- 포천 음식점 70곳 중 12곳 설명에 골프장이 나옵니다. 새벽 5시에 여는 백반집도 있어요.
- 한탄강 쪽이라면 1966년부터 막국수를 해 온 지장산막국수, 국립수목원 쪽이라면 예약제 오리 진흙구이를 내는 기와골입니다.
일단 한눈에 보고 가시죠
| 장소 | 위치 | 이런 분께 |
|---|---|---|
| 🌳 이동느티나무갈비 | 이동면 (이동갈비촌) | 생갈비 · 60년 한자리 |
| 💦 이동폭포갈비 | 이동면 (이동갈비촌) | 수제 양념 · 계곡 전망 |
| 🧒 우목정 | 이동면 (화동로) | 양념 이동갈비 · 아이 동반 |
| 🍕 원조향토이동갈비 | 일동면 | 이동갈비 · 갈비 피자쌈 |
| 🍜 지장산막국수 본점 | 관인면 (지장산 계곡) | 막국수 · 칡냉면 · 1966년 |
| 🫕 옛날전통된장집 | 영북면 (산정호수 근처) | 된장찌개 · 아침 소고기뭇국 |
| 🦆 기와골 | 소흘읍 (국립수목원 근처) | 오리 진흙구이 · 100년 한옥 |
1. 🌳 이동느티나무갈비 — 식당 지붕 위로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랍니다

빨간 간판을 단 느티나무갈비 — 지붕 위로 나뭇가지가 보입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2089
이동갈비촌에서 한자리를 60년 넘게 지켜 온 갈빗집입니다. 관광공사 자료에는 건물 지붕 위로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적혀 있어요.
비유가 아닙니다. 나무가 식당 안에 있어요. 사진을 보면 줄기가 좌식 상이 놓인 홀 한가운데를 지나 천장 위로 올라갑니다.
대표는 생갈비이고 양념갈비도 냅니다. 고기는 저온에서 숙성했다가 그때그때 손으로 손질해 내고, 반찬은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만들어요. 고기 뒤에는 동치미 메밀국수나 냉면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홀 한가운데를 지나 천장 위로 올라가는 느티나무 줄기 · 사진 한국관광공사
2. 💦 이동폭포갈비 — 한쪽 창엔 계곡, 반대편 창엔 50m 폭포

간판에 'since 1995'가 적힌 이동폭포갈비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여우고개로 698
1995년에 문을 연 집으로, 관광공사 자료는 이곳을 이동갈비 골목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한쪽 창가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반대편 창으로는 높이 50m 폭포가 떨어지는 게 보인다고 해요.
갈비 양념은 천연 재료 24가지를 직접 끓여 만들어서, 단맛보다 감칠맛이 앞선다고 적혀 있어요. 냉면 육수는 사골을 48시간 우린 것이고, 밑반찬은 매일 아침 열 가지 넘게 새로 차립니다.
1,000명 넘게 들어가는 큰 집이에요. 단체 모임도 거뜬합니다.

'폭포계곡' 현판을 단 정자 — 아래로 계곡물이 흐릅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3. 🧒 우목정 — 식당 안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합니다

쌈 채소와 반찬이 깔린 우목정의 갈비 한 상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1974
우목정에는 식당 안에 물놀이 공간이 있습니다. 물이 분수처럼 솟아요. 손님이 적을 때는 아이들이 거기서 놀아도 되고, 관광공사 자료는 계곡에 앉아 갈비를 먹는 기분이라고 표현합니다.
관광버스 수십 대가 설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대형 식당입니다. 외지 손님이 많은데, 현지 사람에게 이동갈비집을 물어도 여기를 꼽을 만큼 이름이 났다고 해요.
고기를 시키면 살얼음 동치미, 도토리묵, 천사채 샐러드, 양념게장이 깔리고 쌈 채소는 근처 밭에서 직접 키운 걸 수북하게 줍니다. 대표 메뉴는 '돈대갈비'이고 양념·생 이동갈비도 있어요. 마무리는 된장찌개, 냉면, 동치미국수 중에 고릅니다.

식당 안의 물놀이 공간 · 사진 한국관광공사
4. 🍕 원조향토이동갈비 — 이동갈비를 고르곤졸라 피자에 싸 먹습니다

'이동갈비 전문점' 간판을 단 원조향토이동갈비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화동로 1182
갈비촌에서 조금 떨어진 일동면에 있어요. 그래도 값이 합리적이라 일부러 찾는 사람이 많고, 근처 리엔리CC에서 라운딩을 마친 골퍼들도 자주 들릅니다.
이 집은 곁들이는 것이 남다릅니다. 갈비를 해초쌈에 싸거나 마끼 위에 얹어 먹고, 사이드로 나오는 고르곤졸라 피자에 갈비를 올려 '갈비 피자쌈'을 만들어 먹어요. 둘째 사진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해물누룽지탕이라는 사이드 메뉴도 있고, 식사는 냉면이나 공깃밥에 된장찌개를 더하면 돼요.

고르곤졸라 피자 조각에 올린 이동갈비 · 사진 한국관광공사
5. 🍜 지장산막국수 본점 — 1966년부터 막국수 한 가지로

바위산 아래 들어선 지장산막국수 본점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창동로 895
지장산막국수는 1966년에 막국수 하나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 온 집입니다. 매장이 크고, 차례를 기다리는 테라스도 아주 넓어요.
주메뉴는 막국수와 칡냉면이고 둘 다 비빔과 물 중에 고릅니다. 따뜻한 걸 원하면 차돌박이 국밥이 있어요.
지장산 계곡,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가 다 이 근처라 한탄강 쪽을 걷는 날의 점심 자리로 맞습니다. 한탄강 이야기는 포천 가볼만한곳 글에 썼어요.

김가루와 삶은 달걀을 올린 막국수 · 사진 한국관광공사
6. 🫕 옛날전통된장집 — 아침에 끓인 뭇국이 떨어지면 그날은 끝

산자락 아래 자리한 옛날전통된장집과 앞마당 주차장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374
산정호수 근처에서 옛날 된장으로 음식을 하는 집입니다. 주인이 해마다 된장을 담가 묵히는데, 그 항아리가 가게에 그득하다고 해요. 된장찌개는 이 오래 묵은 된장으로 끓입니다.
눈여겨볼 메뉴는 아침에 끓이는 한우 소고기뭇국이에요. 다 팔리면 끝이에요. 더 끓이지 않습니다. 산정호수를 아침 일찍 걸을 계획이면 내려오는 길에 여기부터 들르세요.
청국장찌개와 된장 제육볶음도 있고, 제철 채소와 된장 쌈장이 반찬으로 나와요. 가게 앞 전용 주차장이 널찍합니다.

테이블이 놓인 홀 · 사진 한국관광공사
7. 🦆 기와골 — 100년 된 한옥에서 굽는 오리 진흙구이

불판 위의 고기와 반찬이 차려진 기와골의 한 상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779번길 11
광릉 국립수목원 근처에서 100년이 넘은 한옥을 옛 모습 그대로 살려 쓰는 식당이에요. 창살 문 아래 좌식 상이 놓인 방이 사진에도 남아 있습니다.
주메뉴인 오리 진흙구이는 오리 배 속에 찹쌀과 견과류를 채우고 겉에 진흙을 발라 굽는 요리입니다.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어요. 예약 없이 가면 이동갈비나 돼지갈비를 먹게 됩니다.
갈비는 초벌한 걸 받아도 되고 처음부터 상에서 구워도 돼요. 수목원을 보기 전이나 본 뒤에 들르기 좋은 자리입니다.

창살 문과 좌식 상이 놓인 한옥 방 · 사진 한국관광공사
그래서, 하루 코스로 묶으면
포천은 넓어서 먹거리도 동네별로 갈립니다. 산정호수와 이동갈비촌이 있는 영북면·이동면, 한탄강이 흐르는 관인면, 국립수목원이 있는 소흘읍이 서로 떨어져 있어요. 보러 가는 곳 옆에서 고르면 됩니다.
| 시간대 | 동선 |
|---|---|
| 산정호수 가는 날 | 아침은 옛날전통된장집 소고기뭇국, 저녁은 이동갈비촌 |
| 이동갈비촌에서 고를 때 | 오래된 집은 느티나무갈비, 전망은 폭포갈비, 아이가 있으면 우목정 |
| 한탄강 걷는 날 | 점심은 지장산막국수 본점 |
| 국립수목원 가는 날 | 기와골 (오리 진흙구이는 예약) |
오리 진흙구이는 예약부터
기와골의 오리 진흙구이는 예약해야만 나옵니다. 수목원 가는 날이 정해지면 식당 예약을 먼저 해 두세요. 옛날전통된장집 소고기뭇국도 아침에 끓인 것이 떨어지면 끝이라, 늦게 가면 못 먹습니다.
이건 알고 가세요
| 항목 | 내용 |
|---|---|
| 새벽에 여는 집 | 신북면 시골식당은 새벽 5시에 문을 열고 배춧국·갈치조림·청국장 같은 백반을 냅니다. 내촌면 청진동간장게장은 새벽엔 백반과 동태찌개를, 점심부터는 게장을 팔아요. 이동면 제비울가든도 아침 일찍 해장국을 끓입니다. 시골식당과 청진동간장게장은 쓸 수 있는 사진이 없어 본문에서 뺐어요. |
| 천일염으로 간하는 집 | 이동갈비촌 끝자락의 향유갈비는 관광공사 자료에 포천 이동갈비집 중 유일하게 100%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고 적혀 있어요. 2대째 이어 오는 집이고, 산정호수에서 멀지 않습니다. |
| 고기 원산지 | '이동'은 포천 이동면이라는 동네 이름이라, 이동갈비라고 해서 고기 산지가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송영선할머니갈비집은 미국산 블랙앵거스를 쓴다고 밝혀 두었습니다. 한우를 원하면 주문 전에 메뉴판의 원산지를 보세요. |
| 예약 없이는 힘든 집 | 이동면 중국집 미미향은 수요미식회에 탕수육으로 소개된 뒤 예약 없이는 식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적혀 있어요. 사진이 없어 본문에서 뺐습니다. 기와골 오리 진흙구이, 설운동 드리의 닭볶음탕·백숙도 예약해야 해요. |
| 방송에 나온 집 | 일동면 금강산매운갈비찜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집입니다. 메뉴는 매운 갈비찜과 갈비탕 두 가지이고, 맵기를 네 단계 중에 골라요. 셀프바의 삶은 소면을 갈비찜에 비벼 먹습니다. |
| 요금 · 영업시간 | 이 글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자주 바뀌고 틀리면 헛걸음이 되니까요. 방문 전에 각 식당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
이런 거 궁금하시죠
Q. 포천 이동갈비는 어느 집이 좋아요?
무엇을 원하는지로 고르는 편이 쉽습니다. 오래된 집은 60년 된 이동느티나무갈비, 전망은 폭포가 보이는 이동폭포갈비, 아이와 함께면 실내 물놀이 공간이 있는 우목정이에요. 3대째 하는 소문난이동갈비는 이동갈비의 특징이라는 간장새우를 반찬으로 내고, 일동면 백년애가든은 지하 162m 암반수로 음식을 만듭니다.
Q. 이동갈비는 다 한우인가요?
집마다 다릅니다. 미국산을 쓴다고 밝힌 곳도 있으니 메뉴판의 원산지를 보세요. 한우를 원하면 가산면의 한우마루나 거북이생고기식당 같은 정육·생고기 식당이 있어요.
Q. 골프 치러 가는 날 아침은 어디서 먹어요?
화현면 운악산한함지는 베어크리크·포레스트힐 CC 근처라, 새벽에 골퍼들이 모여 아침을 먹고 라운딩을 나가는 곳이에요. 막국수와 순댓국이 대표입니다. 군내면 포천버섯육개장도 라운딩 전 아침 자리로 알려져 있어요. 라운딩 뒤라면 포천힐스·포레스트힐·샴발라 CC가 가까운 홀인원참숯갈비, 포천힐스·샴발라 CC가 가까운 모내기 쌈밥이 있습니다.
Q. 아이와 가기 좋은 곳은?
우목정의 실내 물놀이 공간이 제일 확실합니다. 화현면 한정식집 려원은 생선을 안 먹는 아이를 위한 바싹불고기 정식이 있고, 식사 뒤에 정원을 걸을 수 있어요.
Q. 포천 카페는 어디가 좋아요?
고모리 저수지 쪽 물꼬방은 서울 종로의 한옥 두 채를 해체해 옮겨 와 5년 동안 복원한 한옥 카페예요. 백운계곡 위의 청운쉼터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 튜브를 빌려주며 샤워실도 있습니다. 군내면 어가길베이커리카페는 섬유 공장을 고쳐 만든 대형 카페예요.
Q. 포천 가볼만한곳이랑 묶으려면?
산정호수를 보는 날은 옛날전통된장집과 이동갈비촌, 한탄강을 걷는 날은 지장산막국수, 국립수목원을 보는 날은 기와골로 가면 동선이 맞습니다. 명소 이야기는 포천 가볼만한곳 글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