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공주 가볼만한곳 — '공주'의 공은 곰에서 왔습니다

나들이지기 2026. 9. 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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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금강 가에 고마나루라는 나루터가 있습니다. '고마'는 곰의 옛말이에요. 이 나루를 한자로 옮긴 이름이 웅진(熊津), 곰 나루입니다.

백제가 한성을 잃고 475년에 옮겨 온 도읍이 이 웅진이었습니다. 이름은 그 뒤 웅천주, 웅주로 바뀌다가 고려 태조 23년(940)에 공주(公州)가 됐어요. 금강 옆 공산성도 원래 '곰산성'으로 불리다 공산성이 됐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공주를 도는 일은 곰나루에서 시작한 도읍을 따라가는 일에 가깝습니다. 백제가 63년 머문 왕성, 1971년 배수로 공사 중에 열린 왕의 무덤, 백제보다 훨씬 오래된 구석기 유적까지 한 도시에 있어요. 어디를 어떤 순서로 볼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요약하면

  • 공주의 옛 이름 웅진은 곰나루라는 뜻입니다. 940년에 지금의 이름 공주가 됐습니다.
  • 무령왕릉은 1971년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고,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주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무덤입니다.
  • 공산성·원도심·왕릉원·박물관·고마나루가 서로 가까워 시내만 돌아도 하루입니다. 마곡사는 따로 반나절을 잡으세요.

일단 한눈에 보고 가시죠

장소 위치 이런 분께
🏯 공산성 금성동 · 웅진로 백제 · 성곽 산책
👑 무령왕릉과 왕릉원 웅진동 역사 · 아이와
🏛️ 국립공주박물관 웅진동 왕릉원 다음 코스
🐻 고마나루 · 곰나루 웅진동 (금강변) 산책 · 전설 이야기
🛕 마곡사 사곡면 조용한 산사 · 숲길
🪨 석장리박물관 석장리동 (금강변) 아이와 · 선사 시대
🏘️ 제민천 교동 · 원도심 골목 산책 · 카페

1. 🏯 공산성 — 백제가 63년 머문 왕성입니다

공산성 성벽과 문루 — 왼쪽 표지석에 '백제역사유적지구' 가 새겨져 있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로 280 (금성동)

공산성은 웅진 도읍기(475~538) 백제의 왕성입니다. 금강이 휘돌아 가는 해발 110m 능선을 따라 성벽을 둘렀고, 쌍수정 앞 광장이 왕궁 자리로 추정돼요.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이름이 시대마다 바뀐 성이기도 합니다. 백제 때는 웅진성·고마성, 고려 때 공주산성을 거쳐 공산성, 조선에 와서는 쌍수산성으로 불렸어요. 1624년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이 성으로 피해 와서 반란 진압 소식을 기다리며 머문 뒤에 붙은 이름입니다.

성벽을 모두 이으면 둘레가 2,660m라, 한 바퀴 도는 동안 금강과 공주 시내가 번갈아 내려다보입니다. 성벽 위 길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편한 신발이 낫습니다.

밤 조명이 켜진 공산성의 누각 · 사진 한국관광공사

2. 👑 무령왕릉과 왕릉원 — 배수로를 파다가 열린 왕의 무덤

봉분 아래 돌 입구 — 지금은 안내판으로 막혀 있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왕릉로 37 (웅진동)

1971년 7월, 송산리 고분군의 5·6호분으로 스며드는 물을 빼려고 배수로를 파다가 벽돌무덤 하나가 우연히 드러났습니다. 입구는 벽돌과 백회로 빈틈없이 막혀 있었고, 한 번도 도굴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입구 안쪽에는 지석이라 부르는 돌판 두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는데, 사마는 무령왕의 이름이에요. 그래서 이 무덤은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주인을 확실히 아는 유일한 무덤이 됐습니다.

지금은 보존을 위해 무덤 안을 닫아 두고 옆 전시관에 모형을 만들어 뒀습니다. 유물 실물은 가까운 국립공주박물관에 있어요.

봉분처럼 흙을 덮은 고분군 전시관 입구 · 사진 한국관광공사

3. 🏛️ 국립공주박물관 — 왕릉에서 나온 금관 장식이 여기 있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 오른쪽 건물에 '웅진백제 어린이 체험실'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웅진동)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을 보려면 여기로 와야 합니다. 대표가 무령왕 금제 관식(국보)으로, 2㎜ 두께 금판을 인동당초무늬와 불꽃무늬로 오려 내고 작은 달개를 매달아 만든 관 꾸미개예요.

왕릉원에서 모형으로 무덤 구조를 먼저 보고 여기서 실물을 보면 순서가 맞습니다. 두 곳이 같은 웅진동이라 묶기 좋습니다.

전시실에 놓인 철기 유물 · 사진 한국관광공사

4. 🐻 고마나루 · 곰나루 — 공주라는 이름이 시작된 나루터

곰나루국민관광단지의 넓은 잔디밭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백제큰길 2110-16 (웅진동)

공주 이름의 출발점입니다. 금강 가 솔숲과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경치로 명승에 지정됐고, 곰과 사람에 얽힌 전설이 함께 전해져요.

전설은 이렇습니다. 연미산에 나무하러 온 나무꾼이 암곰에게 붙잡혀 함께 살며 자식 둘을 두었는데, 인간 세상이 그리웠던 나무꾼이 달아나자 곰이 새끼들과 함께 금강에 몸을 던졌다고 해요. 마을 사람들은 곰의 원한을 달래려고 나루 근처에 곰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강 건너 연미산 중턱에는 그 곰이 살았다는 곰굴이 있어 나루에서 건너다보입니다. 다만 이름 풀이가 하나는 아니에요. 한국관광공사 자료는 '고마'를 '큰 마을의 나루', '큰 성'으로 읽는 풀이도 함께 소개합니다.

5. 🛕 마곡사 — 유네스코가 고른 산사 일곱 곳 중 하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마곡사 전각 지붕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절 일곱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와 나란히 올랐어요. 신라 선덕여왕 9년(640)에 자장이 세웠다고 전하고, 전란을 피하는 땅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꼽혀 임진왜란과 6·25 때도 불타지 않았습니다.

근대사의 한 장면도 여기 있습니다. 청년 김구가 일본인을 처단하고 옥살이를 하다 탈옥한 뒤 이 절에 숨어들어 한동안 머물렀어요. 그 일을 기억하려고 절 안에 백범당과 기념식수를 두었습니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 따로 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절로 들어가는 길목에 소나무 숲이 있어 걸어 들어가는 길부터 한가롭습니다.

마곡사 들머리의 소나무 숲(천연송림욕장) · 사진 한국관광공사

6. 🪨 석장리박물관 — 남한에서 처음 발굴한 구석기 유적

석장리박물관 입구 — 지붕 위에 짐승과 사람 조형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금벽로 990 (석장리동)

공주에는 백제보다 훨씬 오래된 시간이 있습니다. 석장리는 남한에서 처음으로 발굴 조사한 구석기 유적이에요.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1963년 홍수로 무너진 금강 기슭에서 미국인 고고학자 부부가 뗀석기를 주웠고, 이듬해 연세대 손보기 교수와 현장을 다시 찾아 석기를 더 찾아냈어요. 그해 11월 첫 발굴이 시작돼 1974년까지 열 차례 이어졌습니다.

이 발굴로 우리 역사를 구석기시대까지 올릴 근거가 생겼습니다. 2006년에 유적 곁에 박물관을 세웠어요.

7. 🏘️ 제민천 — 1970년대 하숙촌 골목이 남아 있습니다

제민천 물길을 따라 난 산책로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충청남도 공주시 무령로 201 (교동)

제민천은 금학동에서 시작해 금성동에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하천입니다. 이 물길을 따라 공주 원도심이 옛 모양 그대로 남아 있어요.

1970년대 공주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몰리면서 제민천 주변에 하숙촌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지금은 골목마다 하숙 시절을 그린 벽화와 조형물이 있고, 옛 하숙집을 고친 공주하숙마을이 숙소로 운영돼요.

걸어서 15분 안에 대통사지와 나태주 시인의 풀꽃문학관, 감영길이 모여 있고 카페와 식당도 많습니다. 점심을 여기서 해결하고 오후 코스로 넘어가기 좋아요.

골목 셔터에 적힌 시구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그래서, 하루 코스로 묶으면

공주 명소는 금강 남쪽 시내에 모여 있습니다. 공산성과 원도심, 웅진동의 왕릉원·박물관·고마나루가 서로 가까워서 시내만 돌아도 하루가 꽉 찹니다.

시간대 동선
오전 공산성 — 성벽 한 바퀴
점심 제민천 원도심 (골목 식당·카페)
오후 무령왕릉과 왕릉원 → 국립공주박물관 → 고마나루
하루 더 마곡사, 또는 금강변 석장리박물관

마곡사는 따로 반나절

마곡사는 시내에서 떨어진 사곡면에 있어 오가는 데 시간이 듭니다. 시내 코스에 억지로 끼우기보다 하루를 더 쓰거나, 아침 일찍 마곡사부터 보고 시내로 내려오는 편이 낫습니다.

이건 알고 가세요

항목 내용
세계유산 세 곳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마곡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보는 순서 왕릉원에서 모형으로 무덤 구조를 보고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실물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신발 공산성 성벽 길은 오르내림이 있습니다. 편한 신발이 낫습니다.
부여와 묶기 백제는 538년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겼습니다. 공주의 웅진 63년 다음 이야기가 부여에 있어 1박으로 묶기 좋아요.
요금 · 시간 수시로 바뀝니다. 각 시설 공식 채널에서 방문 전 확인이 안전합니다.

이런 거 궁금하시죠

Q. 공주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옛 이름 웅진(熊津)이 곰나루라는 뜻이고, '고마'가 곰의 옛말입니다. 웅천주·웅주를 거쳐 고려 태조 23년(940)에 공주가 됐어요.

Q. 무령왕릉 안에 들어갈 수 있나요?

보존을 위해 무덤 안은 닫혀 있고, 옆 전시관에 모형을 만들어 뒀습니다. 유물 실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봅니다.

Q. 하루에 다 볼 수 있나요?

시내(공산성·원도심·왕릉원·박물관·고마나루)는 하루면 됩니다. 마곡사와 석장리까지 넣으면 1박이 편해요.

Q. 아이와 가기 좋은 곳은?

석장리박물관은 선사 시대 이야기라 아이와 보기 좋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웅진백제 어린이 체험실' 이 따로 있어요.

Q. 공주 세계유산은 어떤 곳인가요?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역사유적지구, 마곡사는 한국의 산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셋 다 이 글에 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