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굴 안에서 카약을 탄다고 하면 잘 안 믿기실 겁니다. 충주에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굴은 자연이 만든 게 아닙니다. 사람이 100년 가까이 파 내려간 광산이에요. 한때 8,000명이 넘게 일하던 자리입니다.
값싼 중국산 활석이 들어오면서 채산성이 무너졌고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버려져 있던 갱도가 2019년에 관광지로 다시 열렸어요.
그래서 여기는 두 겹으로 봐야 재밌습니다. 지금은 빛 조형물과 카약이 있는 테마파크지만, 그 자리는 근현대 100년이 파 내려간 산업 현장이었습니다.

활옥동굴 입구. 간판에 영문 이름 'JADE CAVE' 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 사진 Dittwjfsdgkvkdjg,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먼저 요약하면
| 항목 | 내용 |
|---|---|
| 이전 용도 | 백옥 · 활석 · 백운석 광산 (국내 유일) |
| 발견 · 개발 | 1900년 발견, 일제강점기 1922년 개발 시작 |
| 갱도 규모 | 기록상 57km · 비공식 87km, 지하 수직고 711m |
| 개방 구간 | 2.5km |
| 내부 온도 | 연중 11~15도 |
| 관광지 개장 | 2019년 |
| 위치 | 충주호 변 |

갱도 벽에 걸린 옛 사진 '활석 채광 현장' · 사진 Dittwjfsdgkvkdjg,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활옥동굴은 원래 국내에 하나뿐인 백옥 · 활석 · 백운석 광산이었습니다. 1900년에 광맥이 발견됐고, 일제강점기인 1922년부터 본격적으로 파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상상 이상입니다. 갱도 길이가 기록상 57km, 비공식으로는 87km에 이릅니다. 서울에서 천안까지가 대략 그 거리예요. 그걸 사람이 산 속에 파 넣었습니다. 지하 수직고는 711m입니다.
한창일 때는 8,000명이 넘는 사람이 이 안에서 일했습니다. 동굴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에 가까웠던 셈이에요.
그러다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채산성이 떨어졌고, 적자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습니다. 광산이 멈춘 자리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갱내 화약 취급소 철문 · 사진 Dittwjfsdgkvkdjg,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지금 관광지로 연 구간은 2.5km입니다. 전체 갱도의 스무 분의 일도 안 되는 길이예요. 나머지는 여전히 어둠 속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 2.5km에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존을 넣어 2019년에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열었습니다. 폐광을 메우지 않고 그대로 쓴 재활용인 셈입니다.
걷다 보면 벽에 남은 채굴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자연 동굴의 종유석과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건 사람이 판 자국이에요.
관람로 옆에는 '(주)영우자원광업소 갱내 화약 취급소' 라고 적힌 철문도 남아 있습니다. 발파에 쓰던 화약을 다루던 자리인데, 지금은 통제구역 표지를 단 채 잠겨 있어요.

물이 찬 갱도. 조명이 수면에 그대로 비칩니다 · 사진 Dittwjfsdgkvkdjg,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여기가 다른 동굴과 결정적으로 갈리는 지점입니다. 갱도에 고인 물 위를 2~3인용 투명 카약으로 유람합니다.
바닥이 투명해서 아래가 그대로 보입니다. 실내이고 물살이 없어 계곡이나 바다에서 타는 것과는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다만 탑승 조건과 요금은 자주 바뀌니 방문 전에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연령 · 신장 기준을 미리 보고 가세요.

갱도를 따라 놓인 LED 곤충 조형물과 화단 · 사진 Dittwjfsdgkvkdjg,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LED 네온 조형물이 갱도를 따라 이어집니다. 전갈, 지네, 호랑이 같은 것들이 어둠 속에 떠 있어요.
인공 조명과 동굴 본래의 어둠이 섞여서 사진이 잘 나옵니다. 활석 광산이라 벽면이 희끗한데, 여기에 색 조명이 얹히면서 색이 독특하게 잡힙니다.

와인 동굴 구간. 벽을 따라 와인병이 쌓여 있습니다 · 사진 Dittwjfsdgkvkdjg,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연중 11~15도라는 조건이 그냥 시원한 게 아닙니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 것들을 두기에 좋은 환경이에요.
그래서 동굴 안에 와인저장고와 식초저장고가 들어와 있습니다. 고추냉이를 키우는 동굴농원도 있어요. 고추냉이는 서늘하고 물이 맑아야 자라는 작물이라 이 조건에 맞습니다.
동굴오락실까지 있습니다. 광산이 이렇게까지 쓰일 수 있구나 싶은 대목입니다.
밖이 35도여도 안은 11~15도입니다. 반대로 한겨울에는 밖보다 따뜻해요. 날씨가 극단으로 갈 때 오히려 유리한 여행지입니다.
비 오는 날 일정이 통째로 꼬였을 때도 대안이 됩니다. 실내라 날씨를 타지 않습니다.
대신 옷은 챙기셔야 합니다. 한여름에 반팔로 들어가면 2.5km를 걷는 동안 꽤 춥습니다. 얇은 겉옷 하나면 충분합니다.
자연 동굴을 기대하고 가면 다릅니다
단양 고수동굴 같은 석회암 동굴을 떠올리고 가시면 결이 다릅니다. 종유석과 석순을 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판 갱도를 걷는 곳입니다. 그 차이를 알고 가면 오히려 더 재밌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옷차림 | 연중 11~15도입니다. 한여름에도 얇은 겉옷을 챙기세요. |
| 신발 | 갱도 바닥이 젖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안전합니다. |
| 카약 | 탑승 조건과 요금은 공식 채널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아이와 함께라면 특히 필요합니다. |
| 묶어 가기 | 충주 시내권과 가깝습니다. 탄금대 · 중앙탑공원과 함께 묶으면 반나절이 찹니다. |
| 요금 · 시간 | 수시로 바뀝니다. 방문 전 공식 채널 확인이 안전합니다. |
Q. 자연 동굴인가요?
아닙니다. 사람이 판 광산입니다. 1900년에 발견돼 1922년부터 채굴한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이었고, 폐광된 갱도를 2019년에 관광지로 열었습니다.
Q. 여름에 정말 시원한가요?
연중 11~15도로 유지됩니다. 밖이 35도여도 안은 그 온도예요. 오히려 추워서 겉옷이 필요합니다.
Q. 동굴에서 카약을 탄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갱도에 고인 물 위를 2~3인용 투명 카약으로 다닙니다. 바닥이 투명해 아래가 보입니다. 탑승 조건은 방문 전 확인하세요.
Q. 얼마나 걷나요?
관광지로 개방된 구간이 2.5km입니다. 전체 갱도는 기록상 57km인데 그중 일부만 엽니다.
Q. 비 오는 날 가도 되나요?
실내라 날씨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일정이 꼬였을 때 대안으로 좋습니다.
Q. 충주 다른 곳이랑 같이 볼 수 있나요?
됩니다. 시내권의 탄금대, 중앙탑공원, 고구려비전시관과 묶으면 하루가 찹니다. 오후에 수안보로 넘어가 온천으로 마무리하는 동선도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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