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갈비가 왜 '왕갈비' 인지는 다들 아십니다. 갈빗대를 크게 자르니까요. 그런데 양념에 간장이 안 들어간다는 건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관광공사에 올라 있는 수원 음식점 ★ 184곳을 세어 봤습니다. 이름이나 대표메뉴에 갈비가 든 집이 【열여덟 곳】이었어요. 그중 세 곳의 소개문이 따로따로 같은 말을 합니다 — 【간장 대신 소금】이라고요.
소금에 배와 마늘을 섞어 재웁니다. 한 집은 그 상태로 24시간을 숙성시킨다고 해요. 간장으로 조린 갈색 갈비를 생각하고 가시면 ★ 색부터 다릅니다.
이 도시에 소가 모인 건 【정조 때문】입니다. 화성을 지으면서 둔전을 만들었고, 소가 늘었고, 우시장이 섰어요. 어제 쓴 수원화성 이야기가 밥상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갈비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팔달문 옆에는 【통닭집만 모인 거리】가 있고, 밀가루를 한 톨도 안 쓰는 평양냉면집과 메뉴가 옻닭 하나뿐인 집도 있어요.
여섯 곳을 다 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관광공사 공식 자료와 사진에 찍힌 간판을 보고 골랐어요.
먼저 요약하면
📌 정보 확인일 2026-09-25 · 운영시간·요금·주차는 한국관광공사 자료 기준이에요.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공식 채널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소개하는 곳
| 장소 | 위치 | 이런 분께 |
|---|---|---|
| 🥩 가보정갈비 | 팔달구 장다리로 (인계동) | 한우 양념갈비 · 1992년 |
| 🔥 신라갈비 | 영통구 동수원로 (수원 법원 사거리) | 왕생갈비 · 한우 1+ 생갈비 |
| 🍗 진미통닭 | 팔달문 옆 수원통닭거리 | 가마솥 통닭 · 1981년 |
| 🥶 [백년가게] (신)대원옥 | 수원 시내 | 평양냉면 · 1979년 · 백년가게 |
| 🍲 [백년가게] 송할머니옻닭 | 권선구 (지하철 1호선 세류역에서 300m) | 옻닭 단일 메뉴 · 1983년 |
| 🍚 유치회관 | 팔달구 인계동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뒷골목) | 선지해장국 · 30년 넘음 |

4층짜리 건물 한 동이 통째로 갈빗집입니다 — 간판은 '가보정 본관'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다리로 282 (인계동)
운영- 평일 11:30~21:30 · - 토요일 11:00~22:00 · - 일요일 11:00~21:30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대표 메뉴한우 양념갈비
사진 속 저 건물 한 동이 통째로 갈빗집입니다.
1관, 2관, 3관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어요. 1992년에 문을 열었고 이름은 '아름답고 큰 집'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수원 갈비의 핵심이 나옵니다. 양념에 ★ 간장이 안 들어갑니다. 소금에 배와 마늘을 섞은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굽습니다. 간장으로 조린 갈비의 진한 갈색을 생각하고 가시면 색부터 다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한국 전통 가구와 도자기로 꾸며 놨습니다. 반찬으로는 배추겉절이와 가오리찜이 나오고 단호박전도 곁들여집니다. 방송에는 가리구이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 메뉴의 내력
소금으로 간을 하는 건 고기 자체를 보여 주려는 방식입니다. 간장은 색과 향이 강해 고기 맛을 덮어요. 수원이 좋은 소를 쉽게 구하던 고장이었다는 사정과 이어지는 선택입니다.

룸이 늘어선 복도 — 한지 창으로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동수원로 538 (원천동)
운영- 월요일~토요일 11:30~22:00 · - 일요일 11:00~21:30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대표 메뉴왕생갈비
앞집이 '간장을 안 쓴다' 였다면 이 집은 시간을 말합니다. 소금 양념에 24시간 숙성시킨다고 자료가 적어요. 양념이 배되 생갈비의 맛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간판 메뉴는 【왕생갈비】, 그러니까 양념하지 않은 생갈비입니다. 한우 1+ 등급을 냉동을 거치지 않고 쓴다고 해요. 양념갈비와 생갈비를 한자리에서 견줘 볼 수 있는 집입니다.
사진이 이 집 성격을 보여 줍니다. 룸이 복도를 따라 늘어서 있어요. 법원 사거리 쪽이라 모임 손님이 많은 자리입니다. 파란 유리를 두른 건물이라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SINCE 1981' 과 상표등록 번호까지 붙은 간판 — 수원통닭거리에 있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21 (남수동)
운영11:00~23:00
쉬는 날매주 월요일
주차불가능
대표 메뉴통닭
수원에는 【통닭집만 모인 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팔달문 바로 옆이에요. 갈비가 수원의 이름값이라면 통닭거리는 수원 사람들의 자리입니다.
그 거리에서 이 집은 ★ 커다란 가마솥에 튀깁니다. 간판에 'SINCE 1981' 이 붙어 있어요. 메뉴는 통닭, 후라이드, 양념, 그리고 둘 다 먹는 반반. 시키면 【닭똥집이 서비스로】 따라 나옵니다.
가는 법을 알아 두셔야 합니다. 늘 대기가 있는 집인데 ★ 번호표가 없어요. 만석이면 입구 옆 작은 문 앞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포장은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받고요. 전화 예약만 되고, 테이블 예약은 평일 낮 단체만 됩니다.

'대원옥' 현판이 걸린 홀 — 벽에 옛 수원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6-3 (팔달로1가)
운영- 11:30~20:00 · - 마지막 주문 19:30
쉬는 날매주 월요일
대표 메뉴평양냉면
1979년에 문을 연 평양냉면집이에요.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면이 특이합니다. 순메밀가루와 순고구마가루만 배합해서 뽑아요. 밀가루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메밀만으로는 면이 끊어지기 쉬워 보통 밀가루를 섞는데, 이 집은 고구마가루로 그 자리를 채웁니다.
홀에 들어서면 벽에 【흑백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예전 수원과 예전 이 가게를 찍은 것들이에요. 냉면 말고 수육과 녹두지짐도 하고요.

뚝배기 하나에 옻닭 한 마리 — 채소와 양념이 한 상으로 나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조로 423 (세류동)
운영10:00~21:00
쉬는 날매주 일요일
주차가능
대표 메뉴옻닭
1983년 신곡동 입구에서 '세류옻닭' 으로 시작해 2002년에 지금 자리로 옮겨 지었습니다. 여기도 백년가게예요.
【메뉴가 옻닭 하나】입니다. 다른 걸 고를 일이 없어요. 뚝배기에 1인분씩 담겨 나와요. 사진을 보시면 가운데 뚝배기 하나에 채소와 양념 접시가 둘러앉은 한 상이에요.
옻은 강원도 원주산 참옻나무의 겉껍질만 말려서 오래 우려낸 뒤 닭과 함께 삶는다고 합니다. 세류역에서 300m라 차 없이도 갈 수 있어요.
이 메뉴의 내력
옻닭은 옻나무 껍질을 넣고 닭을 고아 낸 음식입니다. 옻은 본래 옻칠에 쓰는 나무인데, 껍질을 오래 끓이면 독성이 줄고 【몸을 덥히는 약재】로 쓰였다고 전해요. 그래서 여름 복날에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옻을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 처음 드시는 분은 조심하세요.

한자 현판이 걸린 홀 — 오른쪽 벽에 원산지를 적어 붙였습니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292번길 67 (인계동)
운영00:00~24:00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대표 메뉴해장국
갈비를 먹은 다음 날 이야기입니다. 수원 음식점 목록에 【해장국집이 여섯 곳】이나 있어요. 그중 인계동 호텔 뒷골목에서 30년 넘게 한 집입니다.
뚝배기에 고기와 우거지, 버섯, 대파가 담겨 펄펄 끓는 채로 나옵니다. 그런데 ★ 선지가 그 안에 없습니다. 따로 그릇에 담아 줘요. 선지를 못 먹는 사람도 이 집 해장국을 먹을 수 있게 한 겁니다.
메뉴는 해장국 말고 수육과 수육무침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벽에 원산지를 적어 붙여 뒀어요.
【정조의 둔전과 우시장】 — 정조가 화성을 지으면서 성 둘레에 【둔전】을 만들었습니다. 농사지을 땅을 붙이고 사람을 살게 한 것인데, 논밭을 갈려면 소가 있어야 했어요. 그렇게 ★ 소가 늘자 우시장이 섰습니다. 수원의 우시장은 일제강점기에 이미 전국 3대 우시장으로 꼽혔고, 장날이면 소장수와 농민으로 붐볐다고 해요. 갈비가 흔해진 자리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화춘옥】 — 지금 형태의 수원 갈비를 처음 낸 집은 【화춘옥】으로 전해집니다. 1945년 12월, 이귀성이라는 사람이 영동시장 싸전거리에서 문을 열었어요. 우시장이 있으니 좋은 갈비를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시장 사람들이 먹기 좋게 갈빗대를 큼직하게 잘라 냈습니다. 그 크기 때문에 '왕갈비'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간장 대신 소금】 — 수원 갈비의 표지는 크기만이 아닙니다. ★ 간장을 쓰지 않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소금에 배와 마늘 같은 것을 섞어 재워요. 간장은 색과 향이 강해서 고기 맛을 덮는데, 좋은 소를 쉽게 구하던 고장에서는 【고기 자체를 보여 주는 쪽】을 고른 셈입니다. 그래서 구워 놓으면 색이 붉고 맑습니다.
【통닭거리】 — 갈비 옆에 통닭이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팔달문 옆 【수원통닭거리】는 시장 골목에 튀김집이 하나둘 모이며 생긴 거리예요. 가마솥에 통째로 튀겨 내는 방식이 남아 있어서, 조각으로 나오는 요즘 치킨과 생김새부터 다릅니다. 수원 사람들이 '갈비는 손님 올 때, 통닭은 우리끼리' 라고 나누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수원 맛집은 세 덩이로 나뉩니다. 【팔달문과 행궁 둘레】(통닭거리·만두·시장 먹거리), 【인계동과 법원 사거리】(갈빗집과 해장국이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세류·권선 쪽】이에요. 화성 성곽길을 걷는 날이라면 팔달문 쪽에서 시작해 저녁에 인계동으로 넘어가는 동선이 맞습니다.
| 시간대 | 동선 |
|---|---|
| 성곽길 걷고 저녁 한 상 | 가보정갈비 한우 양념갈비 |
| 생갈비로 견줘 보고 싶을 때 | 신라갈비 왕생갈비 |
| 팔달문 구경하다 출출하면 | 진미통닭 (번호표가 없어요) |
| 더운 날 시원하게 | (신)대원옥 평양냉면 |
| 복날이나 기운 차리고 싶을 때 | 송할머니옻닭 |
| 갈비 먹은 다음 날 아침 | 유치회관 선지해장국 |
행궁동과 통닭거리는 걸어서 오갑니다
팔달문·행궁동·통닭거리는 한 덩이라 차를 세워 두고 걸어 다니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갈빗집들은 인계동과 법원 사거리 쪽이라 차로 15분쯤 떨어져 있어요. 성곽길을 걷는 날이면 낮은 팔달문 쪽, 저녁은 인계동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사진 때문에 본문에 못 넣은 집 | 【한국관】(수원양념왕갈비) —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고 개요에 적힌 집인데 등록된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남수원갈비】·【연밀】(하얼빈 부부의 육즙만두)·【신동순대국】·【수원만두】는 공식 사진이 개인 블로그 것이라 넣지 못했어요. 이름은 여기 남겨 둡니다. |
| 갈빗집이 열여덟 곳입니다 | 본문의 두 곳 말고도 【광교갈비】(제주흑돼지 양념갈비), 【석산정】(왕생갈비), 【가원】(한우 생갈비), 【서수원숯불갈비】, 【동산참숯갈비】 같은 집이 있습니다. 한우냐 돼지냐, 양념이냐 생이냐로 갈리니 그 기준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
| 통닭거리에서 기다리는 법 | 진미통닭은 ★ 번호표가 없습니다. 만석이면 입구 옆 작은 문 앞에서 기다려야 해요. 포장은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받습니다. 거리 자체에 집이 여럿이라 한 곳이 길면 옆집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
| 해장국집이 여섯 곳 | 유치회관 말고도 【북문 유치회관】, 【그집 해장국】, 【마포해장】, 【은미정&은미찬】(한우우거지 해장국)이 목록에 있습니다. 갈비의 도시답게 다음 날 먹을 곳도 갖춰져 있는 셈이에요. |
| 옻을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 옻닭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드시는 분은 조금만 드셔 보고 판단하세요. 가려움이나 발진이 오르면 바로 그만두셔야 합니다. |
| 요금 · 영업시간 | 식당은 관광지보다 더 자주 바뀝니다. 아래 상자에 확인한 날짜를 함께 적어 두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세요. |
Q.수원 갈비는 뭐가 다른가요?
둘입니다. 갈빗대를 크게 자르고(그래서 왕갈비), ★ 간장 대신 소금으로 양념합니다. 소금에 배와 마늘을 섞어 재우고 한 집은 24시간 숙성시켜요. 간장으로 조린 갈비와 색부터 다릅니다.
Q.수원에 왜 갈비가 유명해졌어요?
정조가 화성을 지으며 【둔전】을 만들면서 소가 늘었고 우시장이 섰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전국 3대 우시장으로 꼽혔어요. 지금 형태의 수원 갈비는 1945년 영동시장의 화춘옥에서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Q.수원통닭거리가 어디예요?
【팔달문 바로 옆】입니다. 치킨집이 줄지어 모여 있어요. 조각으로 나오는 요즘 치킨과 달리 가마솥에 통째로 튀기는 집들이라 생김새부터 다릅니다. 화성 성곽길을 걷다가 들르기 좋은 자리예요.
Q.수원화성이랑 같이 묶으려면?
성곽길을 걷는 날이면 낮에는 팔달문 옆 통닭거리, 저녁에는 인계동 갈빗집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성 이야기는 수원화성 글에 따로 적었어요.
Q.혼자 가도 되는 집이 있나요?
옻닭집은 뚝배기로 1인분씩 나와 혼자 가기 좋습니다. 해장국집과 평양냉면집도 마찬가지예요. 갈빗집은 대체로 여럿이 가는 자리입니다.
Q.갈비 말고 뭘 먹어야 해요?
【통닭】이 둘째입니다. 그다음은 취향인데, 더운 날이면 밀가루를 안 쓰는 평양냉면, 기운을 차리고 싶으면 옻닭, 전날 과했으면 선지를 따로 주는 해장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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