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 행궁은 임금이 잠깐 들르는 숙소가 아니었습니다. 관광공사 자료는 이 건물을 전쟁 같은 유사시에 한양 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지었다고 적었어요. 서울이 무너졌을 때 나라를 이어 갈 자리였던 겁니다.
명소마다 공식 설명을 모아 읽으면 성격이 둘로 갈립니다. 하나는 【서울을 지키던 자리】예요. 남한산성 행궁, 한강 절벽을 성벽으로 쓴 행주산성, 그리고 방어와 장사를 함께 하던 수원화성입니다.
다른 하나는 서울 사람이 쉬러 가는 자리입니다. 민속촌과 수목원, 놀이공원, 그리고 바다가 당길 때 가는 제부도예요.
★ 경기도 명소는 서울이 필요로 해서 생긴 곳이 많습니다. 지킬 때는 산성을 쌓았고, 쉴 때는 정원과 놀이공원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아래는 지킨 자리에서 시작해 쉬는 자리로 내려갑니다. 마지막은 지금도 경계인 임진각이에요.
먼저 요약하면
📌 정보 확인일 2026-09-24 · 운영시간·요금·주차는 한국관광공사 자료 기준이에요.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공식 채널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소개하는 곳
| 장소 | 위치 | 이런 분께 |
|---|---|---|
| 🏯 남한산성 행궁 | 광주시 (남한산성 안) | 1626년 · 47일 항전 |
| 🛡️ 행주산성 | 고양시 (한강 옆 덕양산) | 흙으로 쌓은 산성 · 권율 |
| 🧱 수원화성 성곽길 | 수원시 (팔달구) | 유네스코 · 5.1km · 2시간 |
| ⛏️ 광명동굴 | 광명시 (가학동) | 폐광 → 동굴 테마파크 |
| 🏚️ 한국민속촌 | 용인시 (기흥구) | 1974년 설립 · 전통 생활 |
| 🌺 아침고요수목원 | 가평군 (축령산) | 1996년 개원 · 주제정원 20개 |
| 🎢 에버랜드 | 용인시 (포곡읍) | 테마존 5개 · 어트랙션 40여 종 |
| 🌊 제부도 | 화성시 (서신면) | 하루 두 번 열리는 바닷길 |
| 🕊️ 임진각 수풀누리 | 파주시 (임진각관광지 안) | 습지체험원 · 야간 미디어 쇼 |

'守禦將臺' 현판이 걸린 남한산성 수어장대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935-1
운영[동절기(11월~3월)] · - 10:00~17:00 · [하절기(4월~10월)] · - 10:00~18:00 · ※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매표 가능
쉬는 날매주 월요일
주차가능
행궁이란 임금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나갈 때 임시로 머무는 곳입니다. 그런데 남한산성 행궁은 성격이 좀 달라요.
관광공사 자료는 이 행궁을 전쟁이나 내란 같은 유사시에, 후방의 지원군이 올 때까지 한양 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쓰려고 지었다고 적었습니다. 잠깐 들르는 숙소와는 쓰임이 달랐어요. 서울이 무너졌을 때 나라를 이어 갈 자리였던 겁니다. 인조 4년, 1626년입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실제로 쓰였습니다. 1636년 병자호란이 터지자 인조가 여기로 피난해 47일을 버텼어요. 지어 놓고 쓸 일이 없기를 바랐을 건물이 10년 만에 제 용도로 쓰인 셈입니다.
그 뒤로는 평시에 쓰였습니다.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이 여주·이천 쪽 능행길에 들러 머물렀어요. 1909년까지 잘 남아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훼손됐고, 지금 보는 건물은 되살린 것입니다.
사진 속 건물은 행궁이 아닙니다. 같은 산성 안의 【수어장대】예요. 성을 지키던 지휘소이고, 현판에 '守禦將臺' 라고 적혀 있습니다. 산성을 걷는 이야기는 남한산성 글에 따로 적어 뒀어요.

소나무 사이로 올려다본 수어장대 처마 · 사진 한국관광공사

행주산성에 선 권율 장군 동상과 뒤편의 부조 벽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89
운영[주간 개장] 하절기(3월~10월)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입장 마감 16:00) [야간 개장] 하절기(3월~10월) 매월 2·4째주 토요일 18:00~22:00 (입장 마감 21:00) ※ 야간 개장 동절기(…
쉬는 날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평일 휴관)
주차가능
행주산성은 돌이 아니라 【흙으로 쌓은 산성】입니다. 덕양산 7~8부 능선을 둘러 쌓았어요.
구조가 이중입니다. 산 정상부를 감싸는 작은 【내성】과, 북쪽으로 뻗은 골짜기를 감싸는 【외성】으로 되어 있어요. 이런 방식을 테뫼식 산성이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형을 쓴 방식이에요. 강가의 험한 절벽을 그대로 성벽으로 삼고, 동·북·서로 펼쳐진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게 앉혔습니다. 한강을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을 여기서 내려다보는 겁니다.
성안에서는 삼국시대 토기 조각과 고려 시대 기왓조각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임진왜란보다 훨씬 전부터 쓰던 자리예요. 권율 장군이 의병·승병과 함께 싸운 행주대첩은 그 오래된 자리에서 일어난 한 장면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수원화성 — 성곽이 시가지와 도로 사이를 지난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76-2 (팔달로3가)
운영상시 개방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 성곽을 따라 도는 길이 5.1km입니다. 걸어서 【두 시간】쯤 걸려요.
'동양 성곽의 백미' 라고 불리는데, 이유가 만든 방식에 있습니다. 거중기와 녹로 같은 새 기계를 써서 쌓았어요. 무거운 돌을 사람 힘만으로 올리지 않았어요.
성격도 독특해요. 관광공사 자료는 이 성이 군사적 방어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가졌다고 적었습니다. 앞의 두 산성이 '피난처'와 '길목'이었다면, 여기는 사람이 살고 장사하는 도시를 성으로 감싼 겁니다.
길을 따라 걸으면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 화서문, 화홍문, 화성행궁을 차례로 지납니다. 문 이름만 봐도 사방을 다 두른 성이라는 게 보이죠.

성벽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와 누각 · 사진 한국관광공사

나비 조형물과 빛줄기로 꾸민 광명동굴 안 빛의 공간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운영09:00~18:00 (입장 마감 17:00) 여름 성수기 연장 운영 09:00~19:00 (입장 마감 18:00) ※ 방문 전 전화 문의 요망
쉬는 날매주 월요일
주차가능
이 동굴의 이력서는 좀 깁니다. 시작은 1912년, 일제가 자원을 캐가려고 판 광산이었어요. 옛 이름은 시흥광산입니다.
1972년에 폐광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이 뜻밖이에요. 40여 년 동안 새우젓 창고로 쓰였습니다. 온도가 일정한 폐광이 젓갈 숙성에 맞았던 거죠.
2011년에 광명시가 사들였고, 역사·문화 관광지로 고쳤습니다. 지금은 연간 100만 명 넘게 찾아요. 관광공사 자료는 이를 '세계가 놀란 폐광의 기적'이라고 옮겨 적었습니다.
수탈의 현장이면서 해방 뒤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이기도 해서 산업유산으로 칩니다. 앞의 성들이 【지키려고 쌓은 자리】였다면 여기는 【빼앗기며 파인 자리】예요.

'광명동굴 SINCE 1912' 간판이 달린 입구 · 사진 한국관광공사

단풍 든 숲과 연못에 비친 한국민속촌 초가집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보라동)
운영[월요일~목요일] 10:00~18:00[금요일~일요일] 10:00~22:00 ※ 자세한 사항은 전화문의 요망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여기서부터는 성격이 바뀝니다. 지키거나 파낸 자리는 여기까지고, 이제부터는 서울 사람이 쉬러 가는 자리예요.
한국민속촌은 1974년에 세워졌습니다. 오래 이어져 온 생활풍속을 한데 모아, 우리 전통문화를 안팎의 손님에게 보여 주려고 만든 곳이에요. 50년이 넘었으니 【민속촌 자체가 이제 옛것】이 된 셈입니다.
요즘은 전시만 하지 않습니다. 【'웰컴 투 조선'】, 【'추억의 그때 그 놀이'】처럼 전통을 다시 해석한 시즌 축제를 열어요. 배우들이 조선 사람으로 돌아다니며 말을 거는 식입니다.
숲이 넉넉해서 걷기에도 좋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가면 체험거리가 많아 하루가 금방 갑니다.

대문 안쪽에서 바라본 초가집 마당 · 사진 한국관광공사

수국 화분이 계단 양옆을 가득 메운 아침고요수목원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운영08:30~19:00 (입장 마감 18:00)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축령산 자락에 있는 【원예 수목원】입니다. 나무를 모아 심은 곳이 아닙니다. 【정원을 설계해서 만든 곳】이에요.
만든 사람이 분명합니다.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설계하고 이름도 붙였고, 1996년 5월에 열었습니다. '아침고요' 라는 이름이 그때 지어진 거예요.
안에는 주제가 다른 정원이 스무 개 있습니다. 잔디밭과 화단, 산책로로 서로 이어져 있어요. 그중 눈에 띄는 게 한반도 지형 모양으로 만든 꽃밭입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땅에 그려 놓고 꽃을 심은 거죠.
정원만 보고 오기 아까운 게, 【잣나무 숲】이 울창해서 삼림욕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가평의 다른 명소는 가평 가볼만한곳 글에 모아 뒀어요.

유리 지붕 아래 물이 흐르는 온실 정원 · 사진 한국관광공사

튤립이 깔린 에버랜드 광장과 무대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
운영10:00~22:00 ※ 시즌 별로 운영 시간이 상이하므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곳이지만, 숫자로 보면 규모가 실감 납니다. 【테마존 다섯 개】에 어트랙션이 40여 종이에요.
가장 이름난 건 우든코스터 'T 익스프레스'입니다. 강철 대신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라 타는 느낌이 다르다고들 해요. 롤러코스터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꾸준히 오는 이유입니다.
탈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동물원 【'주토피아'】는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인증을 받았어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가 여기 있습니다.
공연과 불꽃쇼가 파크 곳곳에서 계속 돌아가고, 계절마다 축제가 바뀝니다. 같은 용인 안에 앞서 본 한국민속촌이 있어서 【하루씩 나눠 이틀】로 묶기 좋아요.

맑은 하늘에 걸린 분홍·파랑 관람차 ·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부도 백사장과 바다, 왼쪽으로 늘어선 가게들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421-12
운영상시 개방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 요금 (무료)
서울에서 바다가 당길 때 가는 섬입니다. 서신면 앞바다의 작은 섬인데, 별명이 【'모세의 기적'】이에요.
썰물이 되면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립니다. 그러니까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섬이 아니에요. 물때를 보고 가야 합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고 길도 편해서 1박 2일 가족 여행지로 많이 갑니다. 관광공사 자료는 물에 비친 낙조가 서해안에서 손꼽힌다고 적었어요.
의외의 이력도 있습니다. 섬의 '아트파크'와 해안산책로의 '경관벤치'가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어요. 세계 3대 디자인 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Jebudo' 글자 조형물 너머의 바다 · 사진 한국관광공사

밤에 불을 밝힌 수풀누리의 커다란 나무 조형물 · 사진 한국관광공사
주소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40
운영상시 개방
쉬는 날연중무휴
주차가능
마지막은 경기도의 북쪽 끝입니다. 임진각관광지 안에 있는 【습지체험원】이에요. 이름은 수풀누리입니다.
낮과 밤이 아주 다릅니다. 낮에는 나무와 꽃이 가득한 산책길이고, 밤에는 야간조명과 미디어 쇼가 펼쳐져요. 임진각 일대에서 밤에 갈 만한 곳으로 만든 겁니다.
공간은 여섯으로 나뉩니다. 메타세쿼이아길, 창포섬, 관찰 데크, DMZ정원, 잔디동산, 잔디광장이에요. 이름에 'DMZ' 가 들어간 정원이 있다는 것부터가 이 자리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사람이 덜 붐벼서 조용히 걷기 좋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만든 곳이라고 관광공사 자료는 적었어요. 앞에서 본 성들이 옛날에 서울을 지키던 자리였다면, 여기는 【지금도 경계인 자리】입니다.

'수풀누리 야간 콘텐츠' 안내판과 이용수칙 ·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기도는 서울을 빙 둘러서 한 묶음으로 못 돕니다. 아래는 서북쪽(고양·파주)만 잡은 하루예요. 낮에 산성을 보고 저녁에 임진각에서 불빛을 봅니다.
| 시간대 | 동선 |
|---|---|
| 오전 | 행주산성 (한강 내려다보기) |
| 점심 | 고양·김포 일대 |
| 오후 | 임진각 수풀누리 산책 |
| 저녁 | 수풀누리 야간조명·미디어 쇼 |
방향을 정하고 하루를 잡으세요
경기도는 넓어서 【방향부터 고르는 게 먼저】입니다. 【서북쪽】은 행주산성·임진각, 【남쪽】은 수원화성·민속촌·에버랜드(용인·수원은 서로 가깝습니다), 【동쪽】은 남한산성·아침고요수목원, 【서해】는 제부도·광명동굴이에요. 한 방향에 하루씩 잡으면 이동이 짧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제부도는 물때부터 | 바닷길이 【하루 두 번】만 열립니다. 물때를 안 보고 가면 섬에 못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해요. 화성시 공식 안내에서 그날 시간을 먼저 확인하세요. |
| 성 셋 중 하나만 고른다면 | 걷기 좋은 건 【수원화성】입니다. 5.1km가 평지에 가깝고 도심 한복판이라 중간에 쉬기도 편해요. 전망은 【행주산성】이 낫습니다. 한강과 평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
| 용인은 이틀로 |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가 같은 용인입니다. 둘 다 하루씩 걸리는 곳이라 한 날에 몰아넣으면 둘 다 제대로 못 봅니다. |
| 밤에 볼 것 | 임진각 수풀누리의 【야간조명과 미디어 쇼】입니다. 낮에 걷고 저녁까지 남는 동선이 자연스러워요. |
| 요금 · 시간 | 수시로 바뀝니다. 각 시설 공식 채널에서 방문 전 확인이 안전합니다. |
Q.하루에 다 볼 수 있나요?
안 됩니다. 경기도는 서울을 빙 두르고 있어서 서북쪽(행주산성·임진각), 남쪽(수원화성·민속촌·에버랜드), 동쪽(남한산성·아침고요), 서해(제부도·광명동굴)가 서로 멉니다. 【방향을 하나 골라 하루】로 잡으세요.
Q.아이랑 가기 좋은 곳은?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입니다. 둘 다 용인이고 체험거리가 많아요. 조금 더 조용한 쪽을 원하면 광명동굴이 실내라 날씨를 안 탑니다.
Q.제부도는 아무 때나 갈 수 있나요?
아닙니다. 썰물 때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립니다. 가기 전에 그날 물때를 꼭 확인하세요.
Q.비 오는 날엔?
【광명동굴】이 답입니다. 실내인 데다 온도가 일정해요. 한국민속촌도 실내 전시가 있지만 야외가 대부분이라 덜 맞습니다.
Q.서울이랑 묶을 수 있나요?
행주산성과 광명동굴은 서울에서 가깝습니다. 서울 명소는 서울 가볼만한곳 글에 따로 정리했어요.
Q.남한산성은 행궁만 보면 되나요?
산성 성곽을 걷는 게 또 다른 재미입니다. 성 자체 이야기는 남한산성 글에 적어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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